현대제철이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수소환원제철 공정 조형물.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전시한 수소환원제철 공정 조형물.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이 수소 생산 및 수소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수소 생산 역량을 갖춘 유일한 계열사로서 그룹의 비전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정책 발표에 발맞춰 자체적인 수소사업 현황 및 비전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수소사회를 구현한다는 그룹의 미래 수소 밸류체인에서 기초 원료인 수소 자체를 생산하는 공급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비전의 골자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당진제철소 내 코크스 제조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최대 35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가 연간 2만㎞를 달린다고 할 때 1만7000대의 넥쏘를 1년 내내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제철은 2025년까지 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의 4만t으로 늘리는 사업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넥쏘 약 20만 대가 1년 동안 달릴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수소 사업 확대와 함께 생산한 수소를 수소전기차나 연료전지발전소로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 생산 외에 일찍이 수소전기차용 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수소전기차 부품인 금속분리판 기술 개발을 시작해 2018년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을 생산 중이다.

금속분리판은 전극막 접합체와 함께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금속분리판은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각 전극 내부로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은 우수한 전기전도성과 열전도성이 요구된다. 현대제철은 상용화된 수소전기차에 납품이 이뤄질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관련 공정의 국산화율은 100%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제철 공법인 수소환원제철 관련 기술 개발에도 나섰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로 철광석을 녹여 중간 원료인 환원철을 만든 뒤 이를 전기로로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법이다.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없어 궁극의 친환경 제철 공법으로 불린다.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 시점은 2050년으로 전망된다. 초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제철은 경쟁사인 포스코와도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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