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벽지업체 신한벽지 인수전에 KCC와 국내 사모펀드(PEF) 등이 뛰어들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벽지의 최대주주인 국내 PEF 카무르PE와 매각주관사 KB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KCC컨소시엄, PEF 등 3~4곳이 참여했다. 앞서 적격 예비 인수후보에는 이들 외에도 국내 대기업 및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카무르PE가 보유한 신한벽지 지분 98%와 김승대 전 신한벽지 대표 보유 지분 2% 등 100%다. 예상 매각가는 1000억원대 후반 수준으로 거론된다.

1996년 설립된 신한벽지는 인테리어 전문 시공사 등에 판매하는 시판 시장에서 LX하우시스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전체 벽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3%에 이른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큰 강점으로 꼽힌다. 중동, 아시아, 북미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도 벽지를 수출하고 있다.

신한벽지는 카무르PE가 2016년 창업주인 김죽영 전 대표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뀌었다. 카무르PE는 인수 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 836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나타냈다.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35억원을 올렸다.

유력 인수 후보인 KCC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건자재를 기반으로 인테리어 사업 부문을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KCC는 지난해 인테리어 사업을 키우기 위해 ㈜KCC에서 KCC글라스를 분사해 출범시켰다. KCC글라스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테리어 사업이 각광받자,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시(HomeCC)’를 내세워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CC글라스가 이번에 신한벽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업계 1위인 LX하우시스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