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칼라일은 ‘멜라민 분유 스캔들’로 소비자 신뢰도가 실추된 중국 분유회사 야시리 지분 29.2%를 인수했다. 이후 원료를 100% 수입해 유제품의 품질을 높였다. 칼라일이 야시리를 다시 시장에 내놓은 것은 2013년이다. 매각액은 초기 투자액의 2.3배인 3억8800만달러에 달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 수익 창출에 성공한 것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산하 지배구조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ESG를 고려한 M&A’ 보고서 내용이다.

29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리스크 관리형 M&A에 나선 곳은 전통적인 에너지, 화학 업체들이다. 환경과 관련된 위험을 상쇄할 신재생·친환경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토탈은 2016년 배터리 제조업체 사프트를 인수하고, 2018년 신재생에너지 회사 다이렉트에너지를 사들였다.

리스크 관리와 사업 영역 확장을 동시에 꾀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가 환경 폐기물 플랫폼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3M도 안전산업 관련 사업을 확장하며 2015년 안전장비업체 토털세이프티, 2017년 소방안전장비업체 스콧세이프티를 잇달아 인수했다.

수익 창출형 M&A는 사모펀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스웨덴의 EQT Ⅷ펀드는 2017년 창고 자동화 시스템업체 오토스토어를 5억유로에 인수해 2019년 16억유로에 매각했다. 납산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ESG 이슈가 M&A의 성패를 좌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최근 프랑스의 수자원·폐기물 회사 베올리아는 경쟁사 수에즈를 사들이려 했지만 언론으로부터 ESG 친화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받으며 인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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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한경ESG 기자 kuh0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