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건설 등 SI 3곳 인수의지 확고
내달 중순 실사 거쳐 9월말 가계약 체결
"분할매각 없이 통매각이 원칙"
공개입찰 거쳐 연내 매각 완료할 계획
≪이 기사는 07월30일(08: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채권단 손에 남아있는 대한조선이 스토킹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연내 매각을 종료할 계획이다. 내달 초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중순께 스토킹호스 기업을 선정한 뒤 정밀실사를 거쳐 이르면 9월말 가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이후 공개입찰을 통해 경쟁을 치른 뒤 연내에는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5~6곳이 매수를 희망하고 있지만 자금력과 인수 의지 등을 감안할 때 유력한 3개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조선, 연내 매각 완료…유력 3사 LOI 내달 초 제출 [마켓인사이트]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의 인수를 희망하는 전략적 투자자(SI) 5~6곳이 LOI를 작성해 내달 초 접수할 예정이다. 매각 자문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다. 특히 조선, 해운, 건설 등 유력 원매자 3곳은 대한조선 채권단이 희망하는 금액에 맞춰 LOI를 수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계획, 인수에 필요한 자금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한조선이 보유한 미개발 산업단지 부지만 사겠다는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매각이 원칙"이라는 게 매각측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의 산업단지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많지만 일부만 매각하지 않고 통매각할 계획으로 안다"며 "산업부지보다는 본업인 조선업에 대한 향후 사업계획과 운영 의지가 이번 딜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대한조선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대주그룹의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을 맡았다.

무엇보다 조선업종 중 꾸준하게 수주 활동을 해왔고, 지난해 코로나19에도 흑자전환한 것이 대한조선의 강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230억원으로 전년(6131억원)보다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1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대한조선의 대규모 산업단지 부지는 총 231만4049㎡ 규모로, 산업단지 조성에 관한 인허가도 보유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한조선의 부채를 갚고 경영권까지 확보하려면 2000억원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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