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직원 자녀가 소외계층 아동의 환경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환경문제 관련 교육용 팝업북을 펼쳐 보이고 있다. /DL그룹 제공
DL그룹 직원 자녀가 소외계층 아동의 환경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제작한 환경문제 관련 교육용 팝업북을 펼쳐 보이고 있다. /DL그룹 제공
DL그룹(옛 대림그룹)이 친환경 및 투명경영으로 대변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까지 ‘지구를 위한 DL의 착한 일’ 캠페인을 펼쳐 사회공헌활동의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DL그룹은 지난 6월부터 ESG 경영을 강화하고 기후위기와 에너지 고갈 등 환경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왔다. DL이앤씨 DL케미칼 DL건설 DL에너지 등 계열사가 모여 있는 서울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 본사에서는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친환경 매뉴얼을 마련했다.

직원들은 ‘제로웨이스트 챌린지(Zero-waste Challenge)’로 불리는 절약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 컵 대신 재활용할 수 있는 개인 컵을 사용하고, 이면지와 디지털 보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쓰레기와 용지 배출량을 줄인다. 또 DL그룹은 출퇴근 때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PC 절전을 생활화하고 실내 적정 냉난방 온도를 유지해 생활 속 에너지 절약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 사회 조성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DL그룹은 친환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환경 교육을 지원했다. 직원 가족들이 환경 문제에 관해 제작한 교육용 팝업북은 지역 아동센터에 전달돼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환경 교육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국 사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도 마련했다. DL이앤씨와 DL건설의 건설 현장에서는 건설 폐기물은 줄이고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확대하는 ‘3R(Reduce·Reuse·Recycle)’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장비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장 사무실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기 사용량을 줄인다. 용수 사용량을 줄이고 재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폐수처리시설에서 걸러진 방류수와 빗물을 이용해 비산먼지를 제거한다.

DL그룹 계열사들도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DL에너지는 DL이앤씨와 연초 분할한 이후 지난 6월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수소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DL홀딩스의 경우 DL케미칼의 친환경 및 의료용 신소재 등 특수 소재 사업에 지원한다. DL케미칼은 혁신적인 친환경 신기술인 차세대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소재 생산에 나섰다.

DL그룹 관계자는 전사적인 ESG 경영에 대해 “기업 분할 및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 의지를 담았다”며 “그룹 정체성을 강조하면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랜드 가치를 높여 궁극적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