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자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 콘피니티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박경자 한국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이 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2021 콘피니티 파트너스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4차 산업혁명으로 전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 연구개발(R&D)만으로는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박경자 한국콘텐츠진흥원 기업인재양성본부장은 지난 7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결합한 사업 모델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대기업 내부에서도) 스타트업과 개방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성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콘진원은 이날 '오픈 이노베이션, ESG 상생과 혁신 성장'을 주제로 '2021 콘피니티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콘진원이 민간 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동반성장을 위해 2018년부터 진행 중인 '콘텐츠 오픈 이노베이션(콘피니티·CONTENT+INFINITY)' 사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콘피니티 사업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자생적 창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콘진원이 기획한 사업이다. 브랜드명 콘피니티는 콘텐츠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2021 콘피니티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비전과 수행목표를 공유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콘텐츠진흥원은 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2021 콘피니티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비전과 수행목표를 공유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콘진원은 그동안 콘텐츠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화 자금, 파트너사와의 사업 협력(PoC) 기회, 투자 연계,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콘피니티 사업을 통해 4개의 대기업이 12개의 협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그 결과 참여 스타트업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고, 80여 개의 일자리와 201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창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간 협업 중에 특히 CJ ENM과 스타트업 알파서클, 롯데컬처웍스와 스타트업 두리번의 협업을 성공 사례로 꼽았다.

CJ ENM의 경우 기업이 보유한 지적 재산권(IP)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 알파서클의 실감영상 기술력을 결합해 '가상현실(VR) 패키지'상품을 제작·출시했다. 롯데컬처웍스 또한 두리번과 협업해 '신과 함께' 등 자사 IP를 소재로 한 '증강현실(AR) 숏폼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는 파트너사 간 협업이 PoC 시도와 검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계약과 상품 출시까지 이어진 사례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세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련해서도 콘피니티 사업은 의의가 크다고 역설했다.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앞다퉈 ESG 경영을 선언한 만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대기업의 리스크 저감과 스타트업의 성장 요구가 교집합을 이룰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특히 콘텐츠 산업은 ESG, 즉 환경·사회·지배구조 3가지 조건을 모두 다 갖춘 만큼 ESG 경영을 펴는 대기업도 앞으로 콘텐츠와 관련한 문화 마케팅 등 여러 방면에서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콘텐츠 산업이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적인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며, 이용자가 직접 사회적 가치망 속에서 소통하고 참여하는 거버넌스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해외에서 더욱 활발하다는 점도 짚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포브스 기준 시가총액 500위 내 기업의 절반가량(52.4%·2016년 기준)이 스타트업과 다양한 형태로 연계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필수…콘텐츠진흥원이 대기업-콘텐츠스타트업 가교 역할 하겠다"
박 본부장은 "이노베이션 전담팀을 배치한 기업의 혁신 성과가 높다는 평가가 있고, 그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관이 아닌 민간(기업) 주도적으로 이노베이션 전담팀을 꾸려 대내외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 중에서도 콘피니티는 국내에서 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업하는 유일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콘진원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ESG 동반성장을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내년부터는 해외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이 개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CJ ENM, 롯데컬처웍스, 롯데월드, 메가박스·한국무역협회 등 콘피니티 프로그램 참가 기업별로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통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콘피티니 프로그램에는 콘진원이 선정한 이들 각 기업의 미래 중점추진 사업영역과 접목할 수 있는 혁신 스타트업 12곳이 참여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