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바이오팜, 노인성 근육재생 천연 생의약 신물질 개발…노화 예방에 '청신호'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질병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한방의 다변화·과학화를 통해 ‘노인성 근육재생 천연물의 생의약학 소재 개발’ 및 ‘항노화 기술 사업화’에 전력을 쏟고 있는 육두구 연구 전문기업 대한바이오팜이 최근 획기적인 신약 물질 개발에 성공해 화제다.

노인질병 신호로 대표되는 근감소증(Sarcopenia), 노화 등을 지연하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특히 2018년 기준 245조원(국내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세계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 시장의 석권이 기대돼 고무적이다. 노화에 따른 질환 중 근감소증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된 적은 없기 때문이다.

○노인성 근육감소 질환 등 개선 기여

육두구 연구 전문기업 대한바이오팜의 최대 핵심사업은 ‘노인성 근육재생 천연물의 생의약학 소재 개발’이다.

대한바이오팜은 2017년부터 ‘육두구 기술이전 및 역량강화 사업’에 들어갔다. 2018년 7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서울대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항노화 기술 사업화에 몰입한 결과 최근 결실을 맺었다.

KBSI와 함께 육두구 추출물의 독성(미리스티신)을 제거하고, 육두구의 유효물질인 리그난계화합물(Nectandrin-B Single Compound)을 합성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항노화, 인지능력 개선, 사코페니아(노인성 근육 감소) 질환 등 노화 및 근육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개발된 물질은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노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와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분류 코드를 부여한 사코페니아 질환에 획기적인 의약품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지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건 노화의 대표적 증상인데, 동물실험 결과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수준에서 한 단계 나아가 노화 쥐의 골격근이 재생되고, 운동수행 능력과 인지능력이 개선되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

대한바이오팜은 임상 및 신약 개발과 관련, 미국계 CRO(임상시험수탁기관) 바이오디지트와 1차로 세 가지 후보 물질(CGX 간질환 치료제, 만성피로 증후군 치료제, 육두구 추출물)의 미국 임상시험과 식품의약국(FDA) 등록 및 약전위원회(USP) 등록 등을 진행 중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인정

바이오팜은 KBSI로부터 연구소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금 투자를 지원받아 제론바이오텍을 설립하고 신약 물질의 상용화 개발 및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KBSI는 최근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1조원을 투입해 충북 오창에 건립하기로 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세계 일류의 기초연구 인프라 국가기관이다.

특히 대한바이오팜은 판매 가격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는 여타 회사와는 달리 양질의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 한의대학병원 및 대형 양·한방협진병원들과 연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의약품 원료 및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해 매년 괄목할 만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전국 양·한방협진병원에 한방 암 한약재를 납품하고 있으며 주요 한의대학병원과 양·한방협진병원 등의 요구에 맞게 중증질환 치료제도 개발하는 등 전국 대다수 한방병원과 개발 위탁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바이오팜, 노인성 근육재생 천연 생의약 신물질 개발…노화 예방에 '청신호'
또 천연물 CGX(간질환 치료제) 기술이전 완료, 육두구 기술이전, 산사·택란 기술 개발, 비중독성 통증 치료제, 치매 및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 만성피로증후군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ISO22000, IISO14001, ISO45001, SO9001 등을 차례로 인증받으며 질적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자체 연구소·대형 생산시설 겸비

활발한 사업 증대에 따른 공장 증설이 필요해져 현재 8개 동인 공장을 확장해 통합하는 이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회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3년 전 제3기 신도시 개발지역과 인접한 경기 남양주시에 1만5000㎡ 부지를 마련했다. 신공장이 설립돼 본생산에 들어갈 경우 눈부신 사업 성과가 예상된다.

대량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지난해 5월 증설을 시작한 대규모 생산 공장은 이미 완공됐다. 기존 생산시설 외에 대용량 추출·농축기 4대, 교반기 4대, 동결건조기 2대, 진공건조기 2대, 멸균기, 자동포장기 등 각종 기계설비도 완비됐다.

증설된 신공장은 국가 지원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돼 생산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기계 설비에만 수십억원을 투입해 인적 오류를 없앰은 물론 생산품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현대화된 생산 공정 시스템으로 탈바꿈했다.

대한바이오팜은 건강기능식품, 건강예방식품 제조와 함께 웰빙 관련 맞춤형 건강식품의 기획→연구개발→생산→유통→사후관리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과학적 프로세스 정립에 매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직거래까지

육두구를 이용한 항노화 및 근감소증 치료 물질 개발은 그야말로 노인 건강에 청신호다. 한방바이오를 기반으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양질의 식품과 한약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의약품 및 식품 제형 개발 △식품 원료 개발·생산 △원외탕전실 설비 지원 △화장품 원료 개발 △원료 한약재 생산 및 유통 △건강기능식품 생산 등 6개 사업 분야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전국에 5300여 곳의 거래처를 보유한 의약품 도매상을 최근 인수해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망까지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밸류체인 시스템으로 개발한 제품들을 직거래해 보다 싼값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삼다원공진보 등 50여 종에 달하는 건강식품과 공진단 등 80여 종의 의약품 판매 역시 마찬가지다.

○3년 내 IPO, ‘유니콘 기업’ 노린다

대한바이오팜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한방의 과학화·다변화를 통해 3년 내 기업공개(IPO)를 하는 비전을 품고 있다.

현재 확보한 신약 물질과 건강식품 파이프라인에 더해 최근 육두구를 이용한 항노화 및 근감소증 치료 물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신약 물질 개발에 더욱 총력을 가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런 전략의 1단계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K-OTC 등록 또는 코넥스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한바이오팜에는 이번 신물질 개발 이전부터 엔젤투자자들이 줄을 이으며 최근 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엔젤투자자는 기술력은 있으나 사업화 자금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대는 개인투자자 및 기업을 일컫는다.

백은지 기자 b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