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전통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플랫폼·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동화·자율주행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자동차산업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이동 수요가 정상화되면 미래차로 전환이 더 빨라질 것”이라며 “점진적 변화가 아니라 틀 자체를 완전히 갈아엎는 전사적인 변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X.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미래형 모빌리티 콘셉트카인 엠비전 X.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사업자로 변신 △사업모델 혁신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유망 기업에 전략 투자하는 등 오픈 이노베이션(열린 혁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차량 연결성) 등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 투자한 글로벌 라이다(LiDAR) 1위 업체인 벨로다인과 레벨3 라이다 시스템 양산을 위해 협업 중이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전문기업인 영국 엔비직스와 홀로그램 기반 HUD 기술 협력도 추진한다.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한 축인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국내외 협력사들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 관련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룹의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전략적으로 성장했던 과거와 달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외 분야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정보기술(IT) 기업 얀덱스와 기술을 제휴하면서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 중이다.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신성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년 뒤를 내다보고 자동차 사업 외에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로보틱스 등에도 투자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 체질을 전환하기 위해 연구개발 비용을 현재 1조원에서 2025년에 1조7000억원으로 계속 늘릴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의 전체 구조가 변화하고 있어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회사 역할도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