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시장에서도 좋은 자산을 골라내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스콧 하트 "자산가격 상승기에도 선별 투자로 수익 창출 가능"
글로벌 사모시장 투자자문 및 자산운용사인 스텝스톤그룹의 스콧 하트 공동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트 CEO는 지난달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했다.

스텝스톤은 사모시장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약 3330억달러 규모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자문을 하고 자산운용서비스도 제공한다.

하트 CEO는 스텝스톤의 자체 사모시장 데이터베이스인 SPI 자료와 운용사(GP)를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하는 시장 설문조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크게 세 가지 공동투자시장 트렌드를 강조했다.

첫 번째 트렌드는 운용사로부터 거래 체결 전부터 공동투자 기회를 함께 검토하는 ‘프리사이닝(pre-signing·사전 약속)’ 딜의 증가다. 하트 CEO는 “2015~2019년에 실행된 공동투자 전체 규모의 3분의 2가 이런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식은 엄선된 공동투자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투자 기회를 주기 때문에, 낮은 경쟁 속에서 양질의 딜을 더 큰 규모로 확보할 수 있다”며 “운용사와 더 오랜 시간 동안 면밀하게 검토하고 실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텝스톤 내부 조사에 의하면 이런 딜의 투자 성과는 경쟁입찰 방식의 공동투자 성과를 앞서고 있다.

두 번째 트렌드는 시장 전반의 자산가격 상승이다. 하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사모시장 투자가 활발해졌지만 모든 공동투자가 시장의 평균가격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다”며 “자산가격 상승기에도 공동투자 펀드 평균 수익률은 꾸준히 2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양질의 자산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세 번째 트렌드는 출구전략의 다변화다. 그는 “최근 스팩(SPAC)이나 운용사 주도 단일자산 세컨더리 거래 등 새로운 공동투자 수익실현 옵션들이 등장했다”며 “기업공개(IPO) 같은 전통적인 방식 외에 다양한 방법을 균형있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트 대표와 함께 스텝스톤을 이끌고 있는 마르셀 쉰들러 사모대출 부문 대표는 “시장 양극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운용사와 섹터에 대한 분산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