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모주 역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등장으로 올해 국내 주식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와 공모주 청약을 거쳐 3분기에 상장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액은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8881억원)을 제치고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공모 기업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는 10여 개 대어급 공모주가 쉴 새 없이 나올 예정이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에이치케이이노엔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굵직한 기업이 줄줄이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을 합하면 올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3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례 없이 막대한 규모의 공모주가 쏟아지다 보니 일각에선 수급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체력이 강해지고 매수 주체도 다양해졌지만 지금처럼 대량의 신주가 계속 나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진성/전예진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