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고품질 한우 끝판왕…바이어가 직접 경매 참여해 떼온다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업계 최초로 한우 직경매에 나섰다.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지난달부터 한우 공판장에서 진행하는 경매에 참여해 주요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첫 경매에서 14마리를 구매했다. 매달 40마리씩 직매입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물량을 더 늘려 월 70마리까지 사들인다. 신세계가 직접 매입하는 물량의 40%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축산바이어는 지난해 말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0여 년 경력의 축산바이어가 경매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매매참가인 자격을 취득했다. 좋은 한우를 고르는 법도 익혔다. 주요 목장별 사육 환경을 공부하고, 고기 색과 육질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렇게 매매참가인 자격을 획득한 신세계 바이어는 지난달 처음으로 충북 음성 공판장에서 열린 한우 경매에 참여했다. 오전 8시부터 당일 나온 한우 목록을 확인한 뒤 10시에 시작한 경매에서 상품을 매입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백화점 고객이 선호하는 제품은 1등급의 마블링이 적은 담백한 고기로, 60개월 이하 암소만 취급한다.

백화점 바이어가 물건을 살펴보고 구매하다 보니 제품의 질도 좋아졌다.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마진을 줄임으로써 좋은 고기를 싸게 공급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도 ‘윈윈’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 직경매 이후 기존보다 8.3%가량 가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가 직접 매입한 소고기는 서울 강남점과 본점에서 판매 중이다.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여러 혜택도 제공한다. 직경매 한우 입고 시에는 ‘소 잡는 날’ 혹은 ‘한우데이’ 등 여러 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신세계백화점이 판매한 한우는 대부분 협력회사가 직간접적으로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제품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산지나 품질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신세계는 직경매 상품 규모를 40%까지 늘려 한우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신세계백화점이 업계 최초로 한우 직경매를 통해 고품질 한우를 선보이게 됐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다양한 식품 관련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식품 VIP’를 신설해 혜택을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식품관을 주로 찾는 고객은 다른 부문 매출까지 끌어올리는 백화점 큰손으로 알려져 있다. 패션과 잡화 등 비식품 부문에서 일반 고객보다 약 2.4배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방문 빈도도 1.6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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