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아카페라, 워터프레스 공법으로 살린 원두 고유의 맛
빙그레가 최근 출시한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는 원산지별 원두 고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고급 제품이다. 국제스페셜티커피협회(SCA)의 평가를 거쳐 기준 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프리미엄 원두를 사용한다.

종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두 가지다. 예가체프는 향긋한 꽃, 과일향과 깔끔한 보디감이 특징이다. 킬리만자로는 풍부한 보디감과 깊은 훈연향을 갖고 있다.

아카페라 스페셜티 커피의 또 다른 장점은 워터프레스 추출 공법(분쇄된 커피를 물에 담근 뒤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공법)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원두 고유의 맛과 개성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빙그레 커피 브랜드 아카페라는 국내 냉장 페트 커피 1위 브랜드다. 커피 음료 시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빠르게 성장 중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시도록 포장된 음료) 제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각 업체는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진출하기 시작했다.

빙그레도 전문화된 생산시설과 노하우를 앞세워 새로운 전략 사업으로 커피음료 시장에 발을 디뎠다. 2007년부터 새로운 커피음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가장 큰 과제는 기존 제품들과 어떻게 차별화할지 여부였다.

당시 RTD 커피 음료는 컵 형태가 대세였다. 빙그레는 용기 디자인과 맛을 차별화했다. 무균시스템을 적용한 페트 용기에 담긴 커피 음료를 선보였다. 캔커피 대비 열처리 시간을 단축해 커피 본연의 향을 살렸다. 무균충전시스템 설비를 적용, 맛과 품질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빙그레는 새로운 페트 커피음료 제품의 명칭을 ‘커피와 함께’라는 이탈리아어인 ‘아카페라’로 정했다.

아카페라 출시 이후 ‘히트’를 친 상품은 용량을 대폭 늘린 사이즈업 제품이다. 2017년 출시했는데 가성비, 가용비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를 끌었다. 아카페라 사이즈업의 성장에 힘입어 빙그레는 작년에 새로운 컵 커피 대용량 제품인 ‘아카페라 잇츠라떼’를 선보이기도 했다.

커피 제품 최초의 무라벨 콘셉트 제품인 아카페라 심플리도 지난해 출시했다. 친환경 콘셉트의 무라벨 패키지를 적용한 온라인 전용 커피 신제품이다. 필름 라벨을 없애 분리 배출이 쉽고, 용기 감량 설계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아카페라 심플리는 출시 8개월 만에 판매 200만 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자사 주요 제품의 용기와 포장지를 꾸준히 개선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친환경 활동을 이어왔다. 그 결과 작년 12월 환경부가 주최한 친환경 기술진흥 및 소비촉진 유공 정부 포상과 저탄소 생활실천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친환경 기술 개발과 친환경 제품 생산·유통·소비·산업 및 저탄소 생활실천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