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쓰비, 매년 4억개 팔리는 '국민 캔커피' 올해 30주년
롯데칠성음료가 1991년 선보인 ‘레쓰비’는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롯데칠성음료는 출시 당시인 1990년대의 추억과 감성을 떠올릴 수 있도록 레쓰비 한정판 레트로 패키지를 선보였다.

레쓰비는 매년 4억 캔 이상 팔리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 캔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레쓰비를 출시할 당시 이미 시장에 안착한 커피 전문 브랜드가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캔커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레쓰비 마일드’ ‘레쓰비 콜롬비아’ ‘레쓰비 레귤러’ 등 3종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마일드’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도록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고, ‘레귤러’는 진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콜롬비아’는 100% 콜롬비아 원두만 사용해 차별화했다.

출시 당시 레쓰비는 드립식 공법으로 추출해 헤이즐넛 향을 살린 원두커피였다. 광고 콘셉트 역시 ‘바로 내려 맑은 커피’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커피가 기호식품이라는 점에 착안해 자체 추출 설비를 갖추고 완벽한 맛과 향을 조합했다. 그러나 기존 커피전문 회사들이 선보인 캔커피 브랜드의 장벽에 부딪혀 20%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7년 제품 개선에 나섰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으로 배합비를 조절하자 판매량이 점차 늘어났다. 마케팅도 한몫했다. 당시 인기 드라마였던 ‘젊은이의 사랑’을 테마로 광고했다. ‘선배, 옆에 자리 있어요?’ ‘저 이번에 내려요’ 등의 광고 카피가 화제를 모았다. 제품 개선 이듬해인 1998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레쓰비는 독보적인 캔커피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민 캔커피’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레쓰비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신제품을 계속 선보였다. 2011년 9월에는 20~4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라인인 ‘레쓰비 카페타임’을 내놨다. 이 제품은 타깃 소비자층의 취향에 맞게 용량을 기존 캔커피보다 큰 240mL로 늘리고 부드러운 맛을 한층 강화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올해 3월엔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리뉴얼한 패키지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이모티콘과 ‘#넛뿐이야’ ‘#으른입맛’ 등의 해시태그를 넣어 친근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다.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헤이즐넛 커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레쓰비 카페타임 헤이즐넛라떼’를 출시했다. 현재 레쓰비 카페타임은 스위트아메리카노, 라떼, 헤이즐넛라떼 등 3종이 있다.

2019년 2월엔 ‘레쓰비 연유커피’ ‘레쓰비 솔트커피’를 출시하며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섰다. 레쓰비 연유커피는 베트남산 원두 특유의 진한 커피 맛에 연유를 더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레쓰비 솔트커피는 부드럽고 진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단맛과 짭조름한 끝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3월엔 레쓰비를 500mL 대용량으로 즐길 수 있는 ‘레쓰비 그란데 라떼’를 선보였다.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를 중시하면서도 달콤한 커피를 즐겨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선보인 제품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레쓰비 그란데’의 두 번째 제품 ‘레쓰비 그란데 헤이즐넛’을, 올해 3월에는 ‘레쓰비 그란데 아메리카노’를 후속 제품으로 출시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