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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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라면 돌풍에 국내 시장 1위 농심의 라면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화제몰이에도 성공한 덕이다. 지난해 농심은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외에도 라면 매출 2조원 돌파란 신기록을 썼다.

24일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 라면 매출은 전년(1조7940억원)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에 달했다. 사진=농심 제공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농심의 라면 매출은 전년보다 16.3% 증가한 2조868억원에 달했다. 사진=농심 제공
농심의 라면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76.6%에서 79.0%로 2.4%포인트 확대됐다.

농심은 지난해 라면 시장에 대해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4개사 기준 농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5.7%로 전년(54.0%)보다 1.7%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와이어커터가 지난해 보도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 블랙이 1위에 올랐다. 사진=농심 제공
농심에 따르면 와이어커터가 지난해 보도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 블랙이 1위에 올랐다. 사진=농심 제공
또한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 덕분에 농심은 해외에서 재조명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인 농심아메리카의 라면 매출은 26.5% 뛴 250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법인인 상해농심 매출은 2183억원으로 28.2% 늘었다.
 장수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신성장동력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불닭 빨리먹기 대회’ 모습.  사진=삼양식품 제공
장수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신성장동력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열린 ‘불닭 빨리먹기 대회’ 모습. 사진=삼양식품 제공
장수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신성장동력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5911억원으로 20.9% 뛰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라면의 비중은 91.1%로 집계됐다.

특히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라면 수출 매출이 3572억원을 기록, 내수(2339억원)보다 훨씬 컸다. 2019년 수출이 내수를 역전한 데 이어 그 폭이 한층 커진 모습이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불닭 시리즈가 인기를 끈 영향이 컸다.
장수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신성장동력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사진= 삼양식품
장수 브랜드인 삼양라면과 신성장동력인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의 라면 실적 역시 급성장했다. 사진= 삼양식품
오뚜기와 팔도 역시 라면 실적이 양호했다.

오뚜기의 지난해 라면과 당면 및 국수 등 면 제품 매출은 약 7000억원으로 8.4% 증가했다. 오뚜기 면 제품 매출은 2019년에 0.8% 줄었으나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팔도의 경우 지난해 라면 매출이 9.2% 늘어난 29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이 42.9% 뛴 620억원을 거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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