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야구단·호텔 등 계열사 연계…콘텐츠 차별화로 시너지 확대
롯데홈쇼핑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계열사의 인기 상품과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며 그룹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TV홈쇼핑, 모바일 등 자사 유통 채널을 통해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키고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다. 롯데제과는 물론 외식 사업을 하는 롯데GRS 등과 연계한 상품, 롯데호텔 롯데자이언츠 등의 이색 체험권 등 서비스 상품까지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해 내놓고 있다.

MZ세대 유혹하는 라이브 커머스

롯데홈쇼핑, 야구단·호텔 등 계열사 연계…콘텐츠 차별화로 시너지 확대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며 미디어와 유통이 결합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시간 모바일 방송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간 생동감 있는 상품 정보 교류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계열사 협업을 통한 색다른 콘텐츠를 시도하며 라이브 커머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모바일TV를 통해 롯데자이언츠와 연계한 구단 청백전 생중계를 진행한 게 대표적이다. 구단 전용 채널인 ‘자이언츠TV’를 제외한 외부 채널 중 독점 계약이자 홈쇼핑 업계 최초 기획이다.

지난달 27일 생중계한 구단 청백전은 동시 접속자 2만 명, 누적 접속자 12만 명을 돌파했다. 시청자들은 ‘지난해 프로야구 현장관람을 못해 아쉬웠는데 구단 청백전을 모바일 생중계로 볼 수 있어 흥미롭다’, ‘홈쇼핑 모바일 앱을 통해 구단 청백전을 관람하는 게 새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롯데홈쇼핑은 구단과 제휴한 선수들의 일상 등 이색 콘텐츠를 공동으로 기획해 시즌 내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지난 23일에는 정규시즌 입장권을 할인가에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운동화, 의류 등 특별 기획한 구단 상품들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간과자 구독권’ 3000개 완판

과자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롯데제과와도 협업했다. 지난 1월 단독 기획한 ‘월간과자 정기구독권’은 당일 방송에서만 3000개 이상 판매됐다. 이는 홈쇼핑에서 최초로 선보인 구독 서비스다. 2030과 X세대를 타깃으로 복고 감성을 반영한 예능 형식으로 진행한 게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롯데제과 본사의 ‘과자박물관’에서 진행했다. 구독권의 기획 배경, 상품 소개 등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롯데제과의 신상품을 포함한 10종 구성을 월 최대 1만9800원에 집에서 받아볼 수 있는 이색 상품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스타 트레이너 양치승 씨가 출연해 엔제리너스의 히트상품 ‘반미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모바일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2030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엔제리너스 반미 샌드위치’를 ‘걸뱅이 먹방’ ‘호랑이 관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타 트레이너 양치승 씨가 소개하자 주문 건수만 약 4000건을 기록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설화수 매장에서 숍 마스터들과 메이크업 시연 등을 진행한 방송이 화제를 모았다.

L7숙박권·롯데 GRS 외식교환권 판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 생방송에서 코로나19를 고려해 도심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국내 숙박권, 액티비티 체험권 등 계열사 상품을 판매했다. 특별한 구성과 혜택, 이색 방송으로 호응을 얻었다. 지금까지 국내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길 수 있는 ‘L7숙박권’,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스카이브릿지 투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구성된 체험권, 롯데 GRS 외식교환권 등이 인기였다. 롯데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인 ‘온에어 롯데데이’는 새벽시간대 방송에도 주문수량 1만 개, 주문금액 7억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침체를 겪고 있는 문화예술 업계의 판로도 찾고 있다. 롯데문화재단과 연계해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레볼루션 2020 베토벤’ 티켓을 판매한 게 대표적이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진행한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에선 방송 중 실제 연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당일 방송에서만 약 1000건이 판매됐다.

신성빈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은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 모바일 등 유통 채널을 통해 계열사 인기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그룹사 간 시너지 증대를 위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계열사 상품과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