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외 5곳 무료 숙박권
롯데홈쇼핑, 베트남·필리핀 상품
티몬·인터파크도 패키지 판매
국내 호텔서 묵으면 해외는 공짜
롯데호텔은 23일 신혼여행 상품인 ‘더블 허니문 패키지’를 내놨다. 올해 신혼여행을 갈 때 국내 롯데호텔을 이용하면 내년에 해외 롯데호텔에서 무료로 투숙할 수 있는 패키지다. 신혼여행은 국내에서, 결혼 1주년은 해외에서 보낼 수 있다. 롯데호텔이 국내와 해외 호텔을 전면 연계한 패키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국내에서 묵을 수 있는 호텔은 시그니엘 서울과 부산, 롯데호텔 서울·월드·제주다. 이곳을 이용한 투숙객은 2022년 롯데호텔의 해외 호텔 및 리조트 다섯 곳(미국 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일본) 중 한 곳에서 숙박할 수 있다. 국내 호텔에서 투숙했던 월을 기준으로 전후 1개월씩을 포함해 총 3개월의 기간 중 골라 묵을 수 있다. 국내 호텔 투숙 기간만큼 이용 가능하다.
롯데호텔은 국내 최대 글로벌 호텔 체인이란 점을 활용했다. 롯데호텔은 이번 패키지 대상인 해외 호텔 및 리조트 다섯 곳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와 사마라, 미국 뉴욕과 시애틀, 미얀마 양곤 등에 총 12개 지점을 운영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여행 재개 상황에 따라 무료 숙박이 가능한 해외 호텔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 2023년까지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사 놓고 나중에 쓰세요”
해외여행 상품이 주 수입원 중 하나였던 홈쇼핑도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대비한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호응은 뜨겁다. 롯데홈쇼핑이 지난달 21일 판매한 ‘필리핀 해난리조트 숙박권’은 해외여행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 1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총 1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 14일 같은 조건으로 방송한 ‘베트남 빈펄리조트 숙박권’의 주문 금액은 18억원을 넘겼다.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품인데도 주문이 몰렸다.지난 21일 롯데홈쇼핑이 여행사 참좋은여행과 연계해 판매한 ‘희망여행 패키지’는 1만5000건이 판매됐다. 한 명당 1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전 세계 400여 개국의 여행 패키지 상품을 사전 예약으로 선점하는 상품이다.
온라인몰도 할인 여행 공세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도 해외여행 기획전을 열고 있다. 티몬은 지난 12일 ‘괌 특급호텔 패키지’를 최대 47% 저렴하게 내놨다. 오는 6월부터 올해 말까지 투숙할 수 있다.인터파크도 홈페이지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베트남 다낭 등 관광지의 호텔과 리조트 숙박권을 판매하고 있다. 20만~30만원대 숙박권을 세 차례 판매해 4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인터파크는 지난 8일부터 항공권 가격을 1년간 동결하는 ‘얼린 항공권’도 판매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