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13개 협력사와 손잡고 차량용 소프트웨어 국산화에 나선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LG유플러스, 현대오트론, 텔레칩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 생태계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차량에 들어가는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공동 개발해 표준 및 모듈을 제작할 예정이다.

연구개발(R&D)은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기본 시스템 플랫폼에 협력사들이 각자 보유한 기술을 추가하는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이뤄진다. 협력사가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공급하면 현대모비스가 이를 제품에 통합, 양산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협력사의 원천 지식재산기술은 기밀유지 협약을 통해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 R&D 조직인 ‘조인트섹터’도 신설했다. 또 협력사 직원들의 근무 편의성을 위해 서울 선릉역 근처에 공유 오피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차량용 반도체 및 전장 부문까지 R&D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약 1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사업 부문별로 상시 채용하던 신입 소프트웨어 직군을 올해는 전사 차원에서 통합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에 달할 예정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