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으로 구매 비용 60% 충당
방역 대응엔 1.4조원 쓰기로
정부는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 15조원 중 18%에 해당하는 2조7000억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접종비용으로 사용키로 했다. 당초 백신 예산이 충분하다고 주장하던 것과 달리 구매 비용의 60%가량을 이번 추경으로 충당한 것이다.

추경예산안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2조30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정부는 현재 계약을 완료한 7900만 명분의 백신 구입에 총 3조8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추경과 올해 본예산을 통해 마련한 돈이 1조3000억원이다. 부족분 2조5000억원 중 2조3000억원은 이번 추경을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는 내년에 예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예산안을 마련할 당시에는 백신 4400만 명분을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백신 구매 물량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예산이 더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접종비용 예산으로는 4000억원을 예비비를 통해 확보했다. 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접종센터 254곳을 설치·운영하고 민간 의료기관의 접종 시행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백신 예산 외에도 1조4000억원의 코로나19 방역 대응 예산이 이번 추경을 통해 마련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을 고려해 감염환자의 진단·격리·치료 및 생활지원 등을 위해 7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생활치료센터 운영, 파견의료 인력 수당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방역 일선에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의 손실보상을 위해서도 7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정부는 감염병 예방·치료를 위한 인프라 구축 사업의 구체 내용도 내놨다. 기존에 확보한 500억원의 예산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방의료원의 감염병 필수·음압병상 200개 등 의료시설과 장비를 갖추는 데 350억원을 쓰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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