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TV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콘텐츠 기업들과 협력해 플랫폼 역할을 하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24일 “스마트 TV에 적용하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를 앞세워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리얼텍,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 등 세계적인 콘텐츠 기술·솔루션 업체들과 협력해 20여 개 TV업체에 webOS 플랫폼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RCA, 중국 콩가, 호주 Ayonz 등의 TV업체가 webOS를 탑재한 TV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가 TV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건 스마트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연간 TV 출하량 중에 스마트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71.6%에서 2020년 84.8%까지 확대됐다. 2024년에는 전체 TV의 9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TV 가운데 스마트 TV의 비중은 지난해 90%를 넘어섰다.

LG전자는 하드웨어 중심이던 TV 사업을 소프트웨어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업체 알폰소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사업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webOS TV 플랫폼을 사용하는 TV업체가 증가하면 LG전자는 플랫폼 판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사용자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는 webOS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 구매 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방송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webOS TV가 갖추고 있는 사용 편의성과 개방성이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반을 아우르는 TV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