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네 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 편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 여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보다 많은 추경이 이뤄진 것은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일곱 차례)뿐이었다. 오는 3월 추경을 통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유력한 점을 감안하면 만 1년 동안 다섯 차례 추경이 이뤄지는 셈이다.

코로나19는 처음에는 ‘우한 폐렴’으로 불렸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시에 있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정체 모를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는 소식과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국내 환자가 급증한 것은 2월 18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같은 달 29일엔 확진자가 하루 800명까지 늘어나며 코로나19 공포가 한국을 삼켰다. 1인당 1주일에 2장까지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시행됐고 종교·체육시설 이용은 제한됐다. 유례없는 통제 정책으로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기도 했다. 4월엔 4인 가족 기준 100만원을 주는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됐다.

3월부터는 미국과 유럽에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6월 세계 확진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국가 간 이동이 차단됐다. 국내 확진자는 8월에 다시 급증했다. 광화문 집회와 이태원 클럽발 2차 대유행이다. 9월에는 피해 업종 종사자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다.

날씨가 추워지며 코로나19 확산은 속도가 붙었다. 11월 8일 세계 누적 확진자가 5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같은 달 20일 국내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섰다. 12월 24일에는 국내 기준 하루 최다인 12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연말은 3차 대유행 시기로 불린다.

해가 바뀌고도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 명을 돌파했다. 한국에서는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실업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2월 17일 현재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억1000만 명, 사망자는 243만 명에 이른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5000여 명, 중국은 8만9000여 명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