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정부·금융권과 손잡고 ‘미래차 부품사’ 육성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4일 서울 길동에 있는 현대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정부, 은행, 정책형 펀드 운용기관 등과 함께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산업·금융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과 금융이 함께 미래차 뉴딜 투자를 지원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추진됐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사들이 동반 성장해야 국내 자동차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안에 이들 기관 및 은행과 함께 총 20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펀드는 기업투자펀드 1500억원, 인프라투자펀드 500억원으로 구성된다. 기업투자펀드는 내연기관 부품을 생산하던 부품사들을 친환경 미래차 업체로 전환하기 위해 신기술 투자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인프라투자펀드는 초고속 전기차 및 수소 충전소 등 미래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업투자펀드 200억원, 인프라투자 100억원 등 총 300억원 규모로 참여한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산업기술진흥원(KIAT), 기업은행 등 민간투자기관은 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정책형 뉴딜펀드 500억원과 기타 민간자금 600억원도 투입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래차 투자펀드가 부품사들이 무공해차, 자율주행차 부품 생산을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