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해 친환경 발전에 활용하는 사업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발전소를 연계한 실증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발표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2㎿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에 저장했다가 외부 전력망에 공급하는 방식의 친환경 발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 재사용으로 친환경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태양열, 수력, 풍력, 조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도 기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3GW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보급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OCI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통해 분산형 에너지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OCI 자회사 OCI파워는 OCI스페셜티 공주공장 내 727㎾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에 현대차그룹의 300㎾h급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설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OCI는 기존 신규 배터리 ESS와 현대차의 재사용 배터리 ESS 간 성능을 비교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사업은 최근 현대차그룹이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됐다. 지금까지는 국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관련 인허가 규정이 정립되지 않아 추진이 어려웠다. 실증사업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가 관련 인허가 규정을 정교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 상무는 “이번 실증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의 노하우를 선제적으로 축적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더 높이고, 재생에너지 활용도 역시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규/강경민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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