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070만원도 돌파…사상 첫 3100만원 '코 앞'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개당 3000만원을 넘었다.

27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51분 3070만을 찍은 이후 3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또 다른 거래소 빗썸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3062만원에 매매됐다. 가상화폐가격은거래소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다.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200% 넘게 상승했다. 국내가상화폐거래소에서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년10개월 만에 2000만원을 뚫은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 랠리’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 돈 풀기’로 가상화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가장 먼저 나온다.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디지털자산 시장에 발을 담그는 기업과 기관이 늘어나는 점도 대형 호재로 작용한다. 페이팔은 새해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 JP모간, 싱가포르 DBS 등도 디지털자산 관련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세계 중앙은행 최초로 디지털 화폐(CBDC) 발행을 예고했다. 가상화폐가 실물경제에 한층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는 소식들이다.

가상화폐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내주며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신종 서비스인 ‘디파이(DeFi)’의 확산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있다. 거래소와 개인의 지갑에서 잠자던 가상화폐를 다시 돌게 했다는 이유다. 세계 디파이 예치금은 1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확실시하면서 달러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투자금이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종서/임현우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