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비효율 너무 커
탈원전 정책 수정 불가피"
지난 5년8개월 동안 전국 6만여 곳에서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19조원 가까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태양광 발전소들이 생산한 전력은 건설비가 4조원도 안 되는 신고리 4호기 원전 하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의 효율이 이처럼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선 태양광에 의존해선 안 되며 원전을 유지하는 쪽으로 정책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4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과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들어선 상업용 태양광 발전소 6만632곳의 건설비용은 18조86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까지 2조원 안팎이던 연간 태양광 건설비는 정부가 탈(脫)원전을 선언한 이듬해인 2018년 3조347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4조9053억원, 올 들어 8월 말까지 5조22억원으로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5년8개월간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차지한 면적은 61.2㎢, 발전소 면적은 157.5㎢로 추산됐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 면적(144.9㎢)을 웃도는 국토를 태양광 시설이 뒤덮은 것이다.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은 올 들어 8월까지 92만2000㎾h로, 최신 원전인 신고리 4호기 하나(87만5000㎾h)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고리 4호기 건설 비용은 3조7860억원, 부지는 0.45㎢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성비’가 낮은 태양광을 무리하게 확대해 비효율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취소하고 이를 태양광으로 대체하려면 최소한 분당신도시 면적 두 배 이상을 태양광으로 새로 깔아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목표도 태양광만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하다”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탈원전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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