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적자 올해로 끝나…내년부터 실적 크게 좋아질 것"
조영일 에쓰오일 수석부사장(재무최고책임자·CFO·사진)은 “대규모 적자는 올해 끝날 것이며, 내년부터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수석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 상반기 1조원 넘는 적자가 난 것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 탓이 컸다”며 “장부상 손실로 현금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매출 3조8992억원, 영업손실 92억원을 기록했다.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1분기 1조73억원, 2분기 1643억원 등 큰 폭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났다. 그는 “항공유 수요가 감소한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며 “항공유 비중을 낮추고 경유 생산을 늘렸더니, 경유 가격까지 떨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조 수석부사장은 내년 전망은 밝게 봤다. 그는 “기름값이 더 떨어지긴 힘든 상황에 이르러 반등이 확실시되고, 이동량도 점차 늘어 기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빨라지면 이동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정유사의 실적 반등은 예정된 수순이며, 다만 얼마나 좋아질지 속도의 문제”라고 했다.

그는 환율과 관련해선 “원화 강세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가 중국 위안화와 최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데,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돼 위안화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이유를 들었다.

조 수석부사장은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세계적 흐름을 감안해 정유 매출 비중을 낮추고 석유화학 사업을 키울 것”이라며 “예정된 석유화학 공장 설립은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