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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기술 확보가 목적
주요 기업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해당 업체의 관심 사업 분야가 보인다. 미래 준비를 위해 투자한 주요 스타트업 명단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국내 간판 정보기술(IT) 기업은 3분기 공통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관련 북미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시스템 반도체 기업 이노비움에 117억원을 투자했다. 확보한 지분은 0.9%다. 이노비움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테라링스를 개발해 시스코 등 글로벌 네트워크기업에 판매한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퀄컴, 자일링스 등도 투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설계 전문 미국 스타트업 사이파이브에 투자했다. 투자액은 357억원이다. 이 업체는 미국 엔비디아가 인수 계약을 체결한 영국 ARM의 잠재적인 경쟁사로 꼽힌다. 현재 반도체 설계기술(IP) 시장을 독점한 기업은 영국 ARM이다. ARM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의 IP를 삼성전자, 퀄컴, 엔비디아 등에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다. 사이파이브는 ARM의 독점을 깨기 위해 반도체 IP인 리스크파이브(RISC-V)를 무료로 공개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래 기술과 중장기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LG전자도 지난 7월 5억6000만원을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 전문 기업인 캐나다의 레다테크에 투자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AI,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 발전으로 시스템 반도체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주요 대기업의 시스템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는 기술 확보·협업 등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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