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수은·무보 컨소시엄
중국 일대일로 전략 요충지
中 철도건설공사가 최대 경쟁자
현대종합상사, 20조원 우크라 고속철 수주 나선다

현대종합상사가 현대로템,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 180억달러(약 20조45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고속철도 인프라 사업 수주에 나선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수행하는 중국철도건설공사(CRCC)와 정면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예프~하리코프~도네츠크 등 3대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에 조만간 착수할 예정이다. 노후한 철도와 고속전동차를 교체하고, 각종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는 180억달러에 달한다. 재정상태가 열악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외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현지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우수한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교통부 장관과 건설부 장관은 지난달 현대종합상사 현지 지사장과 잇따라 만나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현대종합상사는 2010년 우크라이나 고속전동차 수주 때처럼 현대로템, 수은, 무보와 ‘원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수주는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한 현대종합상사가 앞장서고, 건설은 현대로템, 자금지원 및 보증은 수은과 무보가 맡는 방식이다. 국내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릴 가능성도 높다.

최대 경쟁사는 세계 최대 철도 건설회사인 CRCC다. 동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교통 요충지인 우크라이나에선 자원개발 등 화물운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세운 일대일로 확장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의 동유럽 진출을 견제하는 유럽연합(EU)도 우크라이나 고속철 수주 사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사진)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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