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행 수요 급감으로 올해 상반기 정유사들의 항공유 판매가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최근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항공유 수요 회복을 기대했던 정유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정유사들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상반기 항공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8357억원)보다 61% 급감한 3254억원에 그쳤다. 자동차용 연료인 무연휘발유(-16.3%) 경유(-21.5%) 감소폭을 웃돈다. 에쓰오일의 상반기 항공유 매출도 7957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4066억원) 대비 43.4% 줄었다.

다른 석유 제품과 비교해 항공유의 가격 하락폭도 컸다. SK인천석유화학의 상반기 항공유 평균 판매 가격은 배럴당 5만7489원으로 작년 상반기(9만2755원)보다 38% 떨어졌다. 에쓰오일의 항공유 판매가도 상반기 5만3807원으로 작년 상반기(9만1000)원에 비해 41%나 하락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