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vs LG생건' 뷰티 라이벌의 엇갈린 2분기 실적
국내 화장품 업계의 라이벌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대조를 이뤄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채널의 화장품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하는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 등 화장품을 제외한 사업 부문이 호전돼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이 1조1천8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7% 줄어든 36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이 1조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60% 줄었다.
고가 화장품의 주요 판매처인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항공편이 막히면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부진했다.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높은 국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31% 감소했다.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의 이익 악화도 발목을 잡았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 매출이 20% 감소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홍콩과 북미 지역 이익 악화가 주요인"이라면서 "중국에서 설화수 외에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브랜드가 부진했던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사인 LG생활건강이 작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천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화장품 사업의 부진에도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80%, 36% 증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 비중은 매출 기준 각각 54%, 26%, 20%다.
사업구조가 다각화된 LG생활건강과 달리 화장품 비중이 절대적인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의 타격이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을 통한 디지털화가 향후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플랫폼 확대, 온라인 전용 제품 출시 등 디지털화에 힘입어 2분기 국내 온라인 매출은 80% 증가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채널 정비 작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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