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공급망 안정화 전략
첨단기술로 '생산성 혁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방문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뒷줄 오른쪽), 강봉용 경영지원실장(부사장·왼쪽)이 함께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방문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뒷줄 오른쪽), 강봉용 경영지원실장(부사장·왼쪽)이 함께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생활가전을 만드는 광주사업장의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다.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존 생산설비의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국내에 추가 투자를 단행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광주사업장 리모델링의 최종 목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6일 “광주사업장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광주사업장에서 생산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이 늘어난 광주사업장의 주력 제품은 이익률이 높은 비스포크,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군이 될 전망이다.

광주사업장의 생산량을 끌어올리기로 한 배경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있다. 해외에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퍼졌을 때를 고려해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것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때 국내 생산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생산 리스크’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협력업체 부품 발주 기간이 2~3주 단위로 줄어들었다. 2~3개월 전에 필요한 부품의 물량을 협력업체에 통보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생산이 제대로 이뤄질지, 수요가 얼마나 될지를 예측하는 게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광주사업장의 생산량이 늘어나면 공급망 관리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면 오랜 기간 관계를 맺은 협력업체들의 도움을 받는 게 용이하다”며 “물류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국내에 생산기지를 세웠을 때의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공급망의 힘을 톡톡히 누렸다.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세계 곳곳에서 이뤄진 ‘보복적 소비’ 시장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2분기 삼성전자가 올린 영업이익은 시장예측치를 20% 이상 뛰어넘은 8조1000억원에 달했다. 반도체 부문의 이익은 예상한 수준이었지만 생활가전과 TV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린시티’로 불리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1989년 세워졌다. 별도법인으로 운영되다가 2010년 삼성전자에 합병됐다. 지난해 생산량은 냉장고와 에어컨 각 50만 대, 공기청정기 40만 대, 세탁기 8만 대 등이다.

송형석/서기열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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