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녹실회의에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녹실회의에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취업자가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일자리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5월 고용동향에 대해 논의하고, 페이스북에 이와 관련된 평가를 남겼다.

홍 부총리는 "5월 고용이 39만2000명 감소한 게 눈에 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크게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9만2000명 감소했다.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취업자가 급감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10여년 만에 있는 일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만3000명 늘어난 127만8000명이었고, 실업률은 4.5%였다. 두 숫자 모두 5월 기준으로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다.

홍 부총리는 향후 고용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상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홍 부총리는 "전세계적으로 여전히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며 "교역상대국의 경제 위축으로 수출이 줄어들고, 그 여파는 제조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제조업 고용은 5월 5만7000명이 감소했다. 4월(4만4000명 감소)에 비해 감소 폭이 커졌다.

다만 4월과 비교해 5월의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숙박음식업, 교육업 등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의 고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안정을 위해 정책의 집행 속도를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비상경제회의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등을 통해 마련한 55만개 일자리 공급,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을 신속히 추진해야한다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정책 실행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지난 4일 국회에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했다"며 "6월 내에 확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