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호주 시장에서 7억호주달러(약 5600억원) 규모의 ‘캥거루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캥거루 본드는 외국 기업 등이 호주에서 현지 통화를 기준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수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이후 아시아계 금융회사로는 처음 캥거루 본드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만기 3년의 변동금리 채권 5억호주달러와 고정금리 채권 2억호주달러 규모다. 변동금리 채권 금리는 호주 채권시장 기준금리에 연 1.07%를 더한 수준이며, 고정금리 채권 발행 금리는 연 1.311%다.

수은은 2012년 처음 캥거루 본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아시아계 금융회사 중 최대 규모인 48억호주달러를 찍어냈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달 7억미국달러 채권과 7억유로 규모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호주에서도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며 “채권 발행 통로를 다변화해 기업들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