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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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잠자고 있는 휴면 고객을 깨우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휴면 고객이 꾸준히 결제 실적을 올리면 5년간 연회비 없이 플래티넘(최상급)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카드사도 등장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M2 에디션3' 5년간 연회비 캐시백(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신청일 직전 6개월 간 모든 현대카드 결제 이력이 없는 회원이 해당 카드로 연간 200만원 이상 결제 시 5년차까지 연회비는 결제계좌로 입금 또는 미청구 혜택을 준다.

연회비 캐시백은 대부분의 카드사가 선보이는 마케팅 중 하나다. 연회비 캐시백은 발급 첫해에만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대카드는 이 기간을 대폭 확대했다. 고객의 연회비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지속적인 카드 이용을 독려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통상 연회비 5만원 이하의 카드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연회비 캐시백을 연회비 6만원인 플래티넘 카드에도 적용했다. 고객들의 연회비 부담을 낮춰 플래티넘 카드에 대한 고객 경험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매월 약 17만원을 결제하면 고객은 5년간 연회비 없이 플래티넘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금액으로는 총 3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지난달에도 현대카드는 비슷한 행사를 선보였다. 디지털 러버(DIGITAL LOVER) 카드와 제로(할인형) 카드를 신청하고, 이용 실적 충족 시 5년간 연회비(최대 15만원)를 100% 환급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회성 캐시백 이벤트는 체리피커(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들이 혜택만 누리고 실제 카드 이용은 하지 않아 마케팅 효과가 작았다"며 "이용 실적 기준을 두고 연회비 캐시백 기간을 늘림으로써 계속해서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외에도 모든 카드사는 휴면 고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드발급이 포화상태인 상황에서 신규 고객수를 늘리는 것만큼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휴면 고객의 사용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초 무실적 및 저실적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집중하는 리텐션마케팅부를 신설해 휴면 고객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휴면카드 수와 비중은 각각 78만7000장, 8.7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휴면 카드 수는 11.7%, 비중은 포인트 0.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카드를 발급 받은 후 꾸준히 사용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휴면 고객이 늘어나면 매몰비용이 증가해 카드사에 적잖은 부담"이라며 "현대카드의 5년 연회비 캐시백이 성과를 거둔다면 다른 카드사들도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은지/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