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태양광 보트' 떴다…쓰레기 치우는 배가 지구를 더 해치지 않게
“쓰레기를 치우는 배가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아이러니. 지구를 위해 한 일이 다시 지구를 해치는 일이 되고 말았던 지금까지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8월 유튜브에 4분50초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의 광고 ‘클린업 메콩’을 올렸다. 하루 2000t의 쓰레기가 태평양으로 흘러들어가는 메콩강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상 쓰레기 수거 보트(사진) 2척을 제작하는 영상이다. 한화큐셀의 태양광 모듈을 장착해 친환경 에너지로 작동하는 이 보트는 매일 6~7시간 베트남 빈롱시를 가로지르는 메콩강을 오가며 400~500㎏의 부유 쓰레기를 수거한다.

한화그룹은 이 영상으로 지난 4일 미국 뉴욕 페스티벌 광고제에서 ‘친환경 광고(PR)’ 부문 금상을 받았다고 7일 발표했다. 출품한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금상 수상작이다. 뉴욕 페스티벌은 미국의 클리오 광고제, 프랑스 칸 광고제와 함께 세계 3대 광고제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클린업 메콩으로 금상 외에도 ‘창의적 마케팅 전략·효율성’ ‘사회적·환경적 제품 브랜드 PR’ ‘기업 이미지 PR’ ‘제품 디자인 혁신’ ‘옥외매체’ 등 총 5개 부문에서도 동상을 받았다. 올해 국내 기업 중 최다 부문 수상 기록이다.

SNS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한화그룹이 올린 사전 홍보 영상은 434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영상도 9개월 만에 조회 수 1350만 회를 돌파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메콩강 환경 문제를 베트남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 문제로 부각시키면서 세계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 사막화 방지 및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시작한 ‘한화 태양의 숲’을 통해 몽골, 중국, 한국 등에 총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8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의 모범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