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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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만 '보릿고개'가 아니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방송가 일선에서 활동 중인 방송 작가들도 생활고를 겪고 있다.

방송작가 1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명 중 4명이 코로나19 이후 프로그램이 연기, 축소, 폐지 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었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는 전했다.

'방송 중이던 프로그램이 중단됐다'는 응답이 28%, '신규제작이 취소됐다'는 응답은 26%, '섭외·촬영 불가로 방송일이 연기됐다'는 응답은 21%, '정부·공공기관이 수주를 취소하거나 감액했다'고 6%의 작가들이 대답했다.

특히 이들 중 70%의 작가들이 대기 상태 혹은 강제 무급 휴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6명 중 1명은 아예 '실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전적 보상 없이 계약 기간 연장을 하거나 대기 중"이라고 답한 사람은 42%였고, 강제 무급 휴가로 자택에서 대기 중인 작가는 28%였다. 해고 또는 계약 해지 16%, 임금 삭감은 4%로 파악됐다.

지난해에 비해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올 1분기 소득이 확연히 줄어있었다.

5년 차 이하 작가의 경우 122만원, 5~10년 차는 285만원, 10~15년은 312만원, 15~20년 차는 277만원, 20년 차 이상은 433만원 적게 벌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임에도 중단된 프로젝트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응답자 중 58%는 '구체적 예정이 없다'고 낙담했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 직접적 현금 지원 및 4대 보험·사회보장제도 편입(각 63%)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송작가의 75%가 서면 계약없이 일하며 프로그램 이동이 잦고 일회성 프로그램이 많아 기획단계에서 중단된 경우 근로자의 권리를 보장받기 쉽지 않다고 방송작가유니온 측은 강조했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논평을 내고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여 있던 방송 노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는 시기 더 심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정부는 '무늬만 프리랜서'인 노동자들의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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