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 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주담대 상품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일제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수신 상품 금리를 내리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는 코픽스 금리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1.26%로 결정됐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달보다 0.17%포인트 내렸다. 2012년 7월(0.22%포인트) 이후 7년8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연 1.26%는 2010년 2월부터 코픽스를 공시한 이후 사상 최저 수치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내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각각 연 1.66%, 연 1.38%로 모두 전달보다 0.06%포인트 내렸다. 각각 12개월,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상호부금·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떨어지면 이를 반영해 내리는 구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시장 금리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금리가 크게 내리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잇달아 인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17일부터 출시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코픽스 하락분 만큼 떨어질 것”이라며 “기존 대출자들은 계약한 금리변동 주기(3~6개월)에 따라 순차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주담대 금리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얘기다. 시중은행들이 이달 들어 수신금리 인하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상품과 가입 기간에 따라 0.1∼0.2%포인트, 적금 금리는 0.1∼0.4%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도 다음주부터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예금’ ‘스무살 우리적금’ 등 주요 상품의 금리를 떨어뜨릴 계획이다. 국민·농협·하나은행은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이미 내렸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