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인스턴트로 진화하는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 커피업계에선 요즘 ‘프리미엄 인스턴트’가 화두다. 스페셜티 커피란 해마다 세계에서 거래되는 커피 원두 중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소량의 원두다. 그동안 커피업계는 좋은 생두를 들여와 매장에서 핸드드립 또는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내놨다. 업계의 오랜 고민은 ‘더 많은 사람에게 최상의 원두를 쉽게 소개하는 것’이었다. 올 들어 이 고민의 답을 찾는 새로운 시도가 등장하고 있다.

서필훈 대표가 운영하는 커피리브레는 국내 최초의 스페셜티 인스턴트 커피 ‘나초’(사진)를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기술로 직접 생산해 싱글오리진 커피를 가장 간편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찬물이나 우유에도 빠르게 녹아 언제 어디서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 나초의 첫 제품은 케냐 싱글오리진으로 응다이로이니 지역에서 생산했다. 서 대표는 “10년간 연구한 커피 원두의 노하우, 자체 개발한 기술을 녹여 최상의 원두를 누구나 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카페 뎀셀브즈는 뜨거운 물에 차 티백처럼 5분간 담갔다 빼는 원두커피 커피백 4종을 내놨다. 시그니처 블렌드 3종과 싱글오리진 1종 등이다. 특수 소재인 오키론 필터를 사용해 커피가루가 새어나오지 않고, 원두 함량이 10g으로 기존 제품보다 많다. 찬물에 하룻밤 담가 콜드브루 커피로도 즐길 수 있다. 카페 뎀셀브즈는 2000년 초 종로의 대표 카페로 명성을 쌓으며 ‘바리스타 사관학교’로 불리는 카페다. 최근 문정점, 청담점, 광화문점 등으로 지점을 넓혀가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