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6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냈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매출도 4.98% 늘어난 55조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사업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3조7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 분기(3조4500억원)는 물론 증권사 추정치(약 3조6000억원)도 넘는 수치다. 구글, 아마존 등이 클라우드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 가격이 상승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3분기(10.9%) 후 가장 낮은 11.6%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 부문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LG전자도 1분기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1%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후폭풍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 가동 중단)과 ‘소비 절벽’이 맞물리는 2분기 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송형석/황정수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