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보다 빠르게…롯데마트 '90분 배송'
롯데마트가 온라인 주문 상품을 90분 이내에 보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내놓는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124개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 쿠팡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의 공세를 꺾어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풀필먼트스토어(사진)란 이름의 새로운 매장을 선보인다고 26일 발표했다. 온라인 쇼핑과 오프라인 매장이 합쳐진 ‘옴니채널’ 형태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여느 대형마트처럼 매대에 상품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것은 같다. 매장 인근에서 배송 주문이 들어오면 물건을 가져다주는 것도 비슷하다. 차이는 온라인 주문을 다루는 시스템에 있다. 기존 매장에선 온라인 주문을 취합, 하루 일곱 차례 나눠서 가져다줬다. 그렇게 해야 배송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풀필먼트스토어는 주문과 동시에 물건이 담긴다. 전담 직원이 매대에 있는 상품을 트레이에 담아 올려주면, 매대 위에 달린 레일에 트레이가 실려 이동한다. 온라인 주문이 잦은 350여 개 상품은 창고에서 곧바로 트레이에 실린다. 이렇게 주문 상품을 다 합친 뒤 배송 직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30분 이내다.

롯데마트는 배송 시간을 합쳐 이르면 1시간, 늦어도 1시간30분 안에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문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다. 매장 인근 5㎞ 안에 거주해야 한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말께 중계점과 광교점 두 곳을 풀필먼트스토어로 바꿔 열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9개 매장을 이렇게 바꾼다.

롯데마트의 이 같은 시도는 중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중국 최대 e커머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슈퍼 허마셴성은 2016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 ‘30분 배송’을 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