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로 돌아섰던 수출이 다시 고꾸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여파다.

'코로나 쇼크'…2월 수출 -9.3%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은 26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늘었으나 조업 일수를 감안한 하루 평균 수출은 오히려 9.3% 감소했다. 이달 1~20일 조업 일수는 15.5일(토요일은 0.5일로 계산)로, 작년보다 3일 많았다.

작년 19억9000만달러였던 하루 평균 수출은 올 1월 20억2000만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다 2월 들어 20일간 16억9000만달러로 확 꺾였다. 이달 1~10일만 해도 하루 평균 수출이 -3.2%였으나 열흘이 더 지나자 감소폭이 -9.3%로 커졌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작년 한국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한 중국 수출은 이달 1~20일 조업 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3.7% 감소했다. 싱가포르 수출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6.7% 줄었다.

조업 일수를 감안하지 않은 품목별 수출을 보면 반도체(15.4%) 자동차부품(40.6%) 무선통신기기(8.2%)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석유제품(-4.1%) 승용차(-0.1%) 선박(-29.0%) 등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255억9700만달러)은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 흑자폭은 6억53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 품목 가운데 가스(5.0%) 석유제품(52.1%) 승용차(56.9%)는 늘었고 원유(-1.9%) 기계류(-4.5%) 석탄(-32.7%)은 줄었다.

올해 수출 누계액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기간 수출은 총 69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만달러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수출에서 3% 성장하겠다”는 정부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