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신북방정책’ 드라이브 차원에서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 수출입은행장, 산업연구원장 등 관련 기관장을 대거 위원으로 포함시킨다.11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달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들을 새롭게 꾸릴 예정이다. 기존 23명의 위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위원을 연임시키지 않고 새 얼굴로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권구훈 위원장에게 “올해 다시 찾아오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좋은 계기를 맞은 만큼 신북방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교수, 변호사 등 북방정책 전문가로 꾸렸던 집권 초와 달리 신북방정책과 관련 있는 다수의 기관장을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시킨다. 수출입은행장, 산업연구원장, 대외경제연구원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자문기구 성격이 강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에 이처럼 기관장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임명된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단순한 정책 자문이 아니라 신북방정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각 기관에서 책임감 있게 일을 추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감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환자 중에서는 사전에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독감에 걸린 사례도 있다.독감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와 해당 기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일치할 경우 건강한 성인 기준 접종자의 70~90%가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30%는 접종 뒤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접종하고서도 독감에 걸리는 이유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다양한 원인이 꼽힌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에게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업계에서 독감백신 제조방식의 차이 때문에 예방률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불을 지핀 것은 세계 최초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다.이 회사는 A형 H3N2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서 자사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생산용 세포에서 배양한 독감 바이러스가 유정란에서 배양한 바이러스에 비해 유전자 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7~2018년 독감 백신의 상대적 효과를 분석했더니 세포 배양 4가 독감 백신이 유정란 배양 4가 독감 백신보다 11%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강조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세포 배양 독감 백신은 배양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 발생 가능성이 낮아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가까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면 GC녹십자 등 유정란 배양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유정란 배양 백신이 오히려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반박한다. 1930년대 개발돼 80년 이상 사용되면서 생산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세계 독감 백신 90% 이상이 유정란 백신이다. 대규모 임상으로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가 포함된 대상군에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해 독감 고위험군에도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4가 독감 백신 중 생후 6~36개월 미만 영유아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보건당국인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백신 논쟁에 중립적인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정란 배양 백신과 세포 배양 백신 간 효능 차이는 아직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사진)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수출입 1조달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노력으로 대외부문 성장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사명이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방 행장은 “수출금융, 경협증진자금, EDCF 등 역량을 총동원해 우리 경제의 활력을 이끄는 첨병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들이 금융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새로운 분야로 도전할 수 있도록 금융 패키지와 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수출입은행은 이미 지난해 말 자동차부품·조선기자재 기업을 위한 지금의 대출 한도·금리 지원책을 1년 연장했다. 수출입은행은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부문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재대출 또는 만기연장 시 한도축소 또는 금리인상을 미루는 방안’을 2020년 말까지 시행한다. 수출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지원책을 2018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해 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63개 기업, 4308억원의 대출(잔액기준) 지원책의 적용 대상이다.방 행장은 디지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프로젝트금융을 주로 지원하는 업무 특성상 전면적 디지털화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디지털 금융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난 3일 ‘2020 세계국가편람’ 모바일 서비스를 개시했다. 2020 세계국가편람 모바일 앱은 세계 216개국의 국가개황과 주요 경제지표, 사회·개발지표, 한국과의 관계(무역현황, 투자현황) 등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방 행장은 올해 3월 ‘디지털 워크 플레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자동심사시스템 도입 등 업무 디지털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디지털화를 통해 확보된 시간과 자원은 핵심업무에 집중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주문했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