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영향으로 멈췄던 국내 자동차 공장의 컨베이어벨트가 11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뚝 끊겼던 중국산 부품 조달이 재개되면서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울산 2공장의 재가동에 들어갔다. 중국에서 조달해온 와이어링 하니스(자동차 내 전선뭉치) 재고가 고갈되면서 가동을 중단한 지 5일 만이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판매를 시작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이 생산된다.

기아자동차는 이날 화성공장을 재가동했다. K3·K5·K7 등 ‘K시리즈’와 니로, 쏘렌토, 모하비 등의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현대·기아차는 고객 인도가 밀려 있는 신차와 인기 차종에 대해 우선적으로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부품 수급에 숨통이 트였지만 완전 정상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 중국에 있는 협력사들이 와이어링 하니스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생산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2일 울산4공장 1라인과 아산공장을 재가동한다.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은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21~27일 순차적으로 재가동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12일 광주공장 1·3공장(대형버스 라인)을 시작으로 차츰 재가동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날부터 나흘간, 한국GM 부평1공장은 17~18일 휴무에 들어간다. 쌍용자동차는 13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