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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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자물가가 1.5% 상승했다. 1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농산물과 석유류 하락의 기저효과가 사라져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2월(1.3%) 이후 13개월 만이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았던 소비자 물가는 11월, 12월에 이어 1월 상승폭을 키웠다.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무(126.6%), 배추(76.9%), 상추(46.2%)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감자(-27.8%), 마늘(-23.8%), 고구마(-21.4%), 귤(-20.3%) 등은 내렸다.

공업 제품이 2.3% 오른 가운데 이 중 석유류가 12.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18년 7월(12.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통계청은 "작년의 경우 농산물 기저효과와 무상교육·건강보험 보장 정책 효과로 0%대 물가가 지속됐는데 올해 들어 농산물 기저효과가 끝나고 작황 악화로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국제 유가도 상승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1%를 밑돌았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등 예측이 어려운 공급 요인을 빼고, 수요 측면의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때문에 '내수경기의 온도'를 보여준다고도 한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상승했다. 작년 8월(0.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작년 8월(0.8%)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통계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통계청은 "기저효과 종료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1%대 초중반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판단이 유효하다고 본다"며 "다만 (무상)교육과 보건 정책이 유지돼서 물가가 크게 오르기보다 1% 초반 정도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내달 지표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