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월가에선 우한 폐렴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경우 Fed가 기준금리 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우한 폐렴과 관련, “이것은 매우 심각한 이슈”라며 “현재까지 나타난 바이러스 확산과 여행 제한, 영업 중단 등을 볼 때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 활동에 약간의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신중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파장을 판단하는 게 우리의 틀”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등을 염두에 두고 “세계 경기가 안정될 것이란 징후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등을 포함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단기적으로 중국의 총생산에는 영향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Fed는 현행 연 1.50~1.7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Fed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 둔화가 우려되자 7~10월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잔치치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점에서 Fed가 실제 금리 인하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최소한 금리 인상 고려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