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역대 최저인 0.4%를 기록했다. 정부는 “저물가는 소비 위축이 아니라 공급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연간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0.4% 오르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196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을 포함해 세 차례다. 이전 최저치는 ‘메르스 사태’로 내수가 얼어붙었던 2015년의 0.7%였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에도 상승률이 0.8%를 기록한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하락이 장기화하면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월간으로 보면 소비자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2019년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0.8%를 기록한 뒤 단 한 번도 1% 이상 오르지 않았다. 8월에 -0.04%, 9월에는 -0.4%를 기록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