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마트컵, "물 끓이는 텀블러로 車에서 라면 먹자"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스마트컵’(사진)이 방송을 탔다. 컵라면을 좋아하는 연예인을 위해 매니저가 차 안에서 텀블러로 물을 끓이는 장면이었다. 이 텀블러가 화제가 되면서 중소기업인 유로는 제품홍보뿐만 아니라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 제품을 크라우드펀딩에 내놓자 순식간에 5000만원 이상의 투자 문의가 쇄도한 것.

조휴천 유로 사장은 “중소기업 제품에 수 천만원의 펀딩액이 모인 건 매우 이례적”이라며 “스마트컵(펀딩 상품명 ‘ESL텀블러’)의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사업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한 투자금 모집의 목적 못지않게 신제품의 시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유로 스마트컵은 차량에서 물을 끓일 수 있는 커피포트의 기능을 결합한 휴대용 용기다. 전원은 차량의 ‘시가잭’을 이용한다. 일반 가정용 어댑터를 별도로 구입하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물 또는 액체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 30~90도 중 1도 단위로 원하는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숫자가 두 번 깜빡이는데, 이후 자동으로 보온 모드로 전환된다. 차 안에서 식지 않은 따뜻한 온도의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온도 기억 기능도 있다. 마지막 설정 온도를 스스로 기억하고 재 사용 시 같은 온도로 자동 설정하는 기능이다. 다만 화상사고 및 차량 내부 김서림 현상을 막기 위해 일부러 최고 온도는 100도 이하로 제작했다.

소재는 친환경 소재로 꼽히는 트라이탄(외부)과 열·부식에 강한 스테인리스 스틸304(내부 컵)를 사용했다. 아이 분유를 타 먹이는 부모, 라면 등을 먹기 위해 끓는 물을 자주 사용하는 캠핑족과 전문 운수업 종사자 등이 잠재 고객층으로 꼽힌다. 외부 화면 및 버튼은 방수 처리돼 일반 컵을 씻을 때와 똑같이 설거지하면 된다. 조 사장은 “시간에 맞춰 한약을 데워 먹어야 하는 중장년층과 차를 몰고 외부 활동을 자주하는 젊은이 모두에게 실용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