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베어링 스핀들을 생산하는 알피에스와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용 모노머를 국산화한 아이티켐 등 55개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받은 이들 기업엔 향후 5년간 최대 182억원이 지원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5개 중소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남은 45개는 내년에 추가 공모를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강소기업 100은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육성 로드맵인 ‘스타트업 100, 강소기업 100, 특화선도기업 100 프로젝트’ 중 첫 번째 프로젝트다. 총 1064개 기업이 신청해 1차 서면평가에서 300개로 걸러졌으며 현장평가, 기술평가를 거쳐 심층평가단 평가를 통해 80개 기업이 최종 후보군에 선정됐다.

부품이 22개(40%), 소재가 17개(31%), 장비가 16개(29%) 순으로 뽑혔다. 기술 분야별로는 전기·전자가 16개(29.1%)로 가장 많았으며 반도체가 10개(18.2%), 기계금속과 디스플레이가 각각 8개(각 14.5%) 선정됐다. 자동차는 7개(12.7%), 기초화학이 6개(10.9%)로 뒤를 이었다.

기계금속 분야의 알피에스는 반도체, 터치패널, 스마트폰의 메탈케이스 가공 등 첨단산업분야에 필요한 에어베어링 스핀들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일본 수입의존도가 약 70%로 높은 기계장비다. 아이티켐은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에 사용되는 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고효율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국산업은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소이송 시스템을 구성하는 부품을 개발했다.

이번에 선정된 강소기업은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벤처투자, 사업화 자금, 연구인력, 수출, 마케팅 등 분야의 지원이 이뤄진다.

중기부는 이들을 엄격하게 관리해 빠른 성과 창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상시 모니터링과 매년 사후관리를 해 성과평가 결과가 미흡하거나 프로젝트를 계속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 강소기업 선정을 취소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