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대교체 광폭 인사…'50대 CEO 시대' 열었다
LG그룹이 50대 최고경영자(CEO)를 핵심 계열사 전면에 내세운다. ‘차기 CEO’군을 키우기 위해 젊은 인재를 대거 임원으로 발탁했다. 40대 총수인 구광모 LG그룹 회장(41)이 구상하는 ‘뉴 LG’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28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63)이 용퇴하고, 권봉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사장·56)이 신임 CEO로 선임됐다.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 CEO로 취임한 정호영 사장(58)과 함께 주요 계열사 여섯 곳 중 두 곳을 50대 CEO가 맡는다. 권영수 (주)LG 부회장(62),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2),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62),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66) 등은 유임됐다.

올해 인사에서는 165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는 1명 나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퍼스널서비스)부문장(57)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한 그는 사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전 계열사에 걸쳐 60대 사장급 인사가 줄줄이 퇴진하면서 50대 사업부장들이 전진 배치됐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53·부사장),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57·부사장),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55·부사장), 강계웅 LG하우시스 CEO(56·부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여성 인재 발탁도 늘었다. 최연소 상무가 된 심미진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34)을 포함해 3명의 30대 여성 임원을 선임했다.

고재연/정인설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