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에서 세타2 엔진을 얹은 쏘나타 등 8개 차종 52만 대를 ‘평생보증’한다. 미국에서도 같은 엔진을 장착한 6개 차종 417만 대를 폐차 직전까지 보증해주기로 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리콜(결함 시정)과 보증기간 연장(10년·19만㎞)에도 불구하고 엔진 결함 논란이 끊이지 않자 파격 조치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현대·기아차는 11일 세타2 GDi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엔진 안전 예방 신기술인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을 확대하고, 이들 차량의 엔진을 평생 보증한다고 발표했다. 엔진 결함이 발생한 차량 보유자에겐 보상도 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9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3분기 회계에 반영(충당금)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평생보증을 받는 대상 차량은 세타2 GDi와 세타2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2010~2019년형 쏘나타와 그랜저 등 8개 차종 52만 대다. 업계에선 현대·기아차가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창민/도병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