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20~30대 ‘영보드’ 위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정우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20~30대 ‘영보드’ 위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의 20~30대 직원이 참여한 ‘영보드(young board)’가 출범했다. 회사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본떠 만든 영보드는 ‘청년 중역회의’ 역할을 한다. 현장의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포항·광양제철소의 대리급 이하 운전·정비 업무 직원 12명으로 꾸려진 영보드 위원회 위원들과 만났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본사 및 연구소의 차장·과장급 직원이 참여하는 영보드를 운영해왔다. 최 회장은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제철소 현장의 대리급 이하 직원으로 영보드 위원들을 선발했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 직원들로부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일선 직원들과 경영진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회사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 최고경영자(CEO)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보드 위원은 현장 직원들이 겪는 고충 사항이 무엇인지를 경영층에 가감없이 전달해달라”면서 “경영진의 철학과 비전을 직원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도 맡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보드 위원들은 이날 제철소 현장의 안전 개선 방안부터 세대 간 소통 활성화, 조직문화 혁신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제시했다. 최 회장도 영보드 위원들의 제안과 건의사항 등을 꼼꼼히 메모했다. 포스코는 영보드 위원들의 제안 중 일부는 즉시 실행하고 일부는 담당부서 검토 사항에 반영키로 했다. CEO의 밀레니얼 세대와의 ‘밀담(密談)’으로 이름 붙여진 이번 행사는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겨 3시간 동안 진행됐다.

포스코는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코칭 프로그램 도입과 함께 생활관과 구내식당 등 직원복지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